이정민(82), 정지원(81), 이예성(9세), 이지호(7세) 가정을 소개합니다.
1. 짧게나마 가족소개
우선 성년부에 나온지 햇수로 8년째가 된
이 시점에서 가정소개를 하자니,
떨리기도 하고 감회가 새롭네요. ^^;
저희 가정은요,
시아버님이 군대에서 제비뽑기로 지었다는
바를 ‘정’ 백성 ‘민’이란 뜻의
아빠 이정민,
다른 아이들 때보다 유난히 배가 커서
아들인 줄로만 알았던 친정엄마가
막상 낳아보니 딸 쌍둥이인 것을 알고
잠시 기절하신 후(위로 이미 딸 셋이 있었음), 친정아빠의 사랑 속에
지혜 ‘지’ 예쁠 ‘원’이란 뜻의 이름을 얻은 엄마 정지원,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12:3)
말씀에서 슬기 ‘예’ 별 ‘성’이란 뜻을 가진
첫째 예성,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4:10)
말씀에서 복 ‘지’ 넓을 ‘호’란 뜻을 가진
둘째 지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비록 아빠, 엄마는 이름에 큰 뜻이 없지만,, ^^;
우리 자녀들 만큼은 그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인생 가운데
온전히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 결혼 후 우리 가정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선택의 순간이 있었다면?
먼저 결혼 전,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한참 남편과 연애를 하던 2006년 가을,
정확히는 10월 3일 개천절 휴일이었습니다.
그날 저희는 각자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선유도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남편과 만날 설레임에
마트에서 간식거리를 사고 있던 중,
그때나 지금이나 핸드폰에 저장된 이름인 “하나님의 선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곤 전화기 너머로
지금껏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지원아... 정민인데...
내가 좀 다쳤어...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 ...”
저를 만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오다
레미콘 트럭에 치여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119에 실려가는 와중에
제게 전화를 걸었던 것입니다.
그날 전 병원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울면서 기도하는 중에 주님께서 주셨던 마음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이토록 정민일 사랑하는구나.
정민이와 결혼해야겠구나” 였습니다.
스물 다섯,
ROTC 임관을 앞둔 꿈많은 청년은
왼쪽 가슴 혈흉과 양쪽 견갑골 골절,
갈비뼈 골절, 허리 디스크라는 병명으로 대학병원에서 한 달,정형외과 병원에서 두 달을 입원해 있으면서
ROTC로 임관하여 결혼자금을 모은 뒤
건설계 회사에 취직해서 결혼할 것이라는 계획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한쪽 가슴엔 구멍을 뚫고
허리엔 보조기를 찬 채
결국 인생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뼛 속 깊이 새기게 됩니다.
해가 바뀌고 2007년 1월,
남편은 그동안 다녔던 삼일교회를 떠나
ccc 순장님의 소개로
내수동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약 1년 반 동안 남편은 내수동교회 청년부에서,
전 삼일교회에서 각자 신앙생활을 하다
2008년 8월 저도 남편을 따라
내수동교회로 나오게 되었고,
그 이듬해 2009년 9월 26일
박지웅 목사님의 주례로 내수동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고 당시 사람이 보기엔
모든 희망이 사라져버린 것 같은 시간이었지만,
그때부터 하나님은 남편을 향한 또다른 계획을 시작하고 계셨던 듯 합니다.
물론 지금도 그 계획을 다 알 수 없지만요.. ^^
이제 결혼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선택의 순간을 꼽자면..
첫번째는 워킹맘이냐 전업주부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있었을 때입니다.
결혼한 지 5개월만에
하나님께서 첫째 예성이를 주셨는데요,
그 당시 전 대학 졸업 후 한번도 쉬지 않고 대학병원 마취과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던 터라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였고,
판매할 제품도 없이
서울시 청년창업센터에서 나오는
한달에 백만원 남짓한 지원금을
직원 1명의 월급으로
고스란히 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일을 그만둔다는 것은 남편에게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아주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또한 병원에서도 제가 속해 있던 부서 특성상
여러 가지 편의를 봐주면서까지
남아있기를 바라셨지만,
임신 4개월 차에 남편과 저는
큰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무슨 대단한 믿음이 있어서 결단했다기보다는, 보다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엄마인 제가 일을 그만두는,
어떻게 보면 정말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개월 뒤, 예성이가 태어날 즈음
첫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남편의 속은 매일같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심정이었음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
두번째는 선택의 ‘순간’이란 말보다
선택의 ‘배경’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리겠는데요, 바로 저희 가정이 홈스쿨링을 하게 된 배경입니다.
때는 2014년,
제가 성년부 유아국장으로 섬기고 있을 때입니다.
그때까지도 전
‘보다 가치있는 일을 위해 일을 그만 둔’ 엄마답게 주위의 시선엔 아랑곳하지 않고
18개월 터울의 두 아들을
오롯이 집에서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해 여름 성년부 수련회 때
박은조 목사님이 강사로 오셨는데, 유아국장이었던 전 수련회 기간 중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딱 한 번 있었습니다.
당시 다섯 살, 세 살이었던 두 아이에 치여
말씀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는데,
박은조 목사님이 설교 도중 밑도 끝도 없이
“여러분, 홈스쿨링 하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해 가을이 되면 첫째 예성이를 보낼 유치원을 본격적으로 알아보려고 했던 전 수련회 이후,
홈스쿨링에 관해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해 8월부터 교회에서 몇몇 자매들과
자녀양육 관련 북쉐어링을 하게 되었는데,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엄마들끼리 듬성듬성 기독교 교육과 성경적 자녀 양육에 관한
여러 책들을 읽고 나누면서
“홈스쿨링이 뭐지?” 했던 마음이
“바로 이거야” 하는 마음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남편 역시 저의 생각을 지지해 주었고,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이
우리 가정에 충만하게 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7년 첫째 예성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가페 홈스쿨>이 공식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3. 우리 가정이 요즘 새롭게 깨닫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면?
사실 이 글을 쓰기 2~3주 전,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집에 있는 전업주부가 무슨 슬럼프냐구요? ^^;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전례없이 바쁜 남편을 보며,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남편은 월급이라도 받지,
월급도 없는 난 누가 알아주는 거지?’
‘그냥 남들처럼 똑같이 살면 편할텐데,
뭘 유난스럽게 홈스쿨링 한다고 이 난리야?’
‘다들 학교 보내면서 신앙교육까지 열심히 하는데, 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건지..’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점점 의욕을 잃고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성년부 봄수련회 말씀을 통해
주님은 제게 한가지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자식을 달라고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된 한나,
주님이 어찌 절 사랑하시는지
오로지 그 이유 하나 때문에
당신의 모든 수고와 모든 짐들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조덕순 선교사님.
주님이 주신 멍에는 쉽고
주님이 주신 짐은 분명 가볍다고 했는데,
난 왜이렇게 무겁게만 느껴지는 걸까?
한나와 조덕순 선교사님께 있는 것이
제겐 없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을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조금은 외로워도
매일 실패하는 것 같아도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을 바라볼 때,
이 모든 것들을 기쁘게 감당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하루종일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내 마음의 왕좌에
하나님을 끌어내리고 내가 그 자리에 앉아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필요한 것,
내가 편한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내가 내가를 아이들에게 강요하면서
하나님의 뜻보다는 내뜻대로 살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다 다시 주님 앞에 나아가
눈물 콧물 흘리며 회개하고
아이들 앞에 잘못을 구하는 제 모습을 보면,
정말로 난 어쩔 수 없는 죄인이구나
정말로 난 어쩔 수 없는 구제불능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한번도 이런 나를 내쫓지 않으시고
포기하지 않겠다 하시고
버리지도 않겠다 하십니다.
이런 나를 여전히 사랑한다 하십니다.
이런 내게 여전히 아버지가 되어주겠다 하십니다.
이런 나를 결코 홀로 두지 않겠다 하십니다.
한술 더 떠 내가 이모양 이꼴일 때
바로 그때 나를 위해 죽으셨다 하십니다.
할렐루야!!
(홈스쿨링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엄마라는 말이
어느 정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
4. 성년부에서 누리는 은혜
밥상 공동체를 지향하는(맞나요? ^^;) 성년부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저희 가정을 살려준(?) 공동체 입니다.
영적인 욕구는 고사하고
생리적인 기본 욕구조차
제대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그때
매주 맛있는 점심밥과
가정방문을 통해 대접받은
선배님들의 귀한 음식들은
육아에 지쳐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진
저희 가정의 영육을 제대로 위로해주었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이 많이 어려
성년부에 나오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겹고 버거운 가정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는 아무것도 안해도 좋으니
저희 가정이 그랬던 것처럼
그저 공동체에 꼭 붙어있기만 하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훌쩍 커버린
본인과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5. 기도제목은요..
하나님은
언약을 통해 나와 내 모든 자손의 하나님이 되길 원하시며(창17:7),
하나님은
경건한 자손을 얻기 원하시며(말2:15),
하나님은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는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않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길 원하시며(엡6:1~4),
하나님은
아버지의 마음이 자녀에게로, 자녀들의 마음이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길 원하시며(말4:6),
하나님은
젊은 여자들이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 신중하며 순전하며 집안일을 하며 선하며 자기 남편에게 복종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받지
않기를 원하시며(딛2:3~5),
하나님은
우리와 우리의 자녀와 그 자손들이 하나님을 평생토록 섬기기를 원하시며(신6:2),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를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기를 원하시며(신6:5),
하나님은
여호와의 율법과 그가 행하신 일들을 마음에 새기고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걸어갈 때나 누워있을 때나 일어날 때나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길 원하시며(신6:7),
하나님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엡5:2).
이러한 하나님의 뜻이
우리 가정 가운데 온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홈스쿨링이 훌륭한 도구로써
쓰임받을 수 있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가정은 박경수, 최신영 가정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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